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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 결승전  -  2008/08/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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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승. 쿠바전 3:2 승. 금메달. 아.... 정말 어떤 말로 포스팅을 시작해야 할지.. 대한민국 금메달이다. 금메달. 우리 선수들 너무 수고했고 김경문 감독님 이하 코치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진정하고 쿠바전 관전평을 적어보기로 한다. 역시나 쿠바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안정적인 수비력, 배트 중심에 맞기만 하면 훌쩍훌쩍 넘겨버리는 엄청난 파워. 하지만 대한민국은 더 강했다. 이제는 '정신력의 승리다'라는 말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으로 일궈낸 갑진 금메달이다.

선발 류현진의 투구는 정말 단순했다.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한 강민호의 바깥쪽 위주의 절묘한 코너웍으로 볼카운트를 대부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쿠바 선수들의 당겨치는 스윙 궤적으로는 공략하기 힘든 볼배합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던 점이 좋았다. 바깥쪽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타이밍을 뺏고 승부하는 공은 대부분이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 선수야 괴물로써 이미 입증된 선수라 하더라도 우리 민호의 플레이는 국가대표 차세대 안방마님으로는 손색이 없는 훌륭한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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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9회말 쿠바 공격에서 심판 스트라이크존에 고개를 갸우뚱 했었는데.. 난데없이 우리 민호가 퇴장을 당했다. 9회 이전에는 잘 잡아주던 볼을 이제서야 볼로 잡아주지 않았다. 민호는 공이 낮았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피해의식에 찌든 심판놈이 퇴장을 명했다. 1점차 9회말 1사 만루의위기.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언제나 국제무대에서 편파 판정을 받았던 우리 대한민국 이었는데.. 민호의 퇴장후에 시위하는 듯한 모습은 정말 인상깊었다. 정말 뭐가 되어도 될 놈이다.

물론 한국이 이겨 금메달을 따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나 또한 그 순간에는 동점까지만이라도 막아줬으면 했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을 보는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정대현은 웃고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 즐기는듯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를 자신감이 생겼는데.. 그 결과는 몇십년.. 몇백년.. 아니 영원히 티비에서 볼것만 같은 명장면이 펼쳐진다. 병살타. 대한민국 금메달이다. 정말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대한민국 야구 선수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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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준결승. 일본전 6:2 승. 은메달 확보. 입으로만 야구를 한다던 입야구의 대명사 일본을 만나 통쾌한 역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50년 동안 입야구만을 연구해온 입야구의 달인 아가리 호시노가 이끄는 일본 대표팀에게 야구란 이런것이다 라고 한수 가르쳐주는 정말 멋진 경기였다. 일본이 자랑하는 선수 누구 누구는 아무 소용없었다. 이 날의 승리로 은메달을 확보하는 결승에 사상 최초로 진출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에게 더없이 기쁜 선물은 병역면제가 아닐런지..

아.. 이승엽!! 어떤 말이 필요할까. 그는 이승엽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라도 나와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엽. 국민타자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 이승엽이다. 이 날 경기의 수훈은 뭐니뭐니 해도 이승엽이다. 이 날의 승리로 후배들에게 병역면제라는 선물을 안기며 병역 브로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하긴 이승엽이 병역 면제 시켜준 선수들이 몇명이야 도대체.. ㅋㅋ 멋지다 이승엽. 요미우리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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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에서 볼만했던 개인적인 관전 포인트는 일본 배터리와 이대호와의 승부였다. 결과는 볼넷 3개. 세계최강 쿠바전에서 고의 4구로 걸어나갔던 이대호는 이날도 집중 견제를 받으며 정면승부를 걸어오지 않았다. 우리 대호가 정말 많이 성장한것 같아 뿌듯하다. 이승엽이 부진하면 대호가 해결하고 대호가 견제 받으면 이승엽이 해결하고 둘다 부진하면 김동주가 끝내버리는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 정말 멋지다 대한민국.

민호가 일본전 선발에 엄청난 긴장을 했다고 나중에 들었다. 정말 그렇게 보였다. 평소 프로 경기에서도 블로킹이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었는데 이날도 초반에 그런 모습이 보여 걱정이 되었지만.. 새로 거듭난 일본 킬러 김광현과 함께 8이닝 2실점이라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코나미컵에서부터 시작된 김광현의 일본 킬러 본능은 정말 다이나믹하다. 어린나이에 그런 대담함이란 정말 혀를 내두른다.


분명 일본 야구의 역사적인 면이나 규모, 선수들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더이상 이렇게 더티하게 야구하지 말자. 갈수록 비호감이 되어가는 그들을 보면 정말 안스럽기만하다. 난적 일본과 쿠바를 모두 이겨버리고 대한민국 야구가 금메달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그들이 있어 이번 올림픽은 더욱 의미 있었고 더욱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된것 같다. 사상 첫 결승에 금메달. 언제 다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정말 의미있는 금메달이다. 멋진 모습으로 귀국하라. 박수칠 준비는 이미 다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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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일본 쿠바 꺾고 올림픽 야구 금메달!

    Tracked from 『un petit voyage : season 2』 | 2008/08/26 10:27 | DEL

    Sleepless until june 1사 만루, 교체된 투수 정대현 그리고 부상때문에 뛸 수 조차 없는 포수 진갑용... 아,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의 스코어는 3:2... 안타라도 허용한다면 우리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오면서 힘겹게 일궈냈던 8전 전승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칠 때 4번 타자의 면목을 확실히 보여준 이승엽의 역전 홈런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리고 그간 심적으로 힘들었던 그가 경기가 끝이 나고 인터뷰를 할 때..

  • BlogIcon 딸기뿡이 | 2008/08/26 1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민호의 울먹거리는 저 표정이 제대론데요? psyquaista님식의 사진으로 보니.... 오늘 야구 시작 맞죠? 저는 점찍어뒀던 선수들 종종 봐야겠어요. 중계방송으로, 좋아하는 이들이 다 타구장이다 보니 으흑.... 김광현선수(너무 너무 귀여웠어요) 이종욱은 원래 좋아했으니... 그리고 기아의 키작은 용규씨도 콧수염이 돋보여 멋졌고. 준결승에서 마지막 일본 타자의 공을 외야에서 잡아낼 때의 모습도 멋졌고.. 아하하.. 너무 좋아요.

  • BlogIcon nyct | 2008/08/26 10: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민호 발음이 후져서 퇴장당했다면서 우스갯소리들 하더라구요. 이겼으니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던 거겠죠. 관심없던 사람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지요. WBC때 말입니다.. 그때도 관심이 확 올랐다가 금새 사라졌었는데요.. 전 그때 진정으로 '평소엔 관심도 없다가 월드컵이 되니 응원나오는 사람들이 얄미운 축구팬'의 심정을 온몸으로 느꼈었어요. 이번에는 쭈욱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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